[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바이든 "군인 접종 의무화 계획"…佛, 백신여권 강행 外
[앵커]
미국의 연방 공무원에게 코로나19 백신 접종 의무화 방침을 밝힌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에는 군인에게 접종 의무화 계획을 세우라고 지시했습니다. 프랑스에서는 다음 달 9일부터 백신 접종을 끝냈다는 증명서를 제시해야 식당이나 카페 등을 방문할 수 있습니다. 밤사이 들어온 글로벌 뉴스, 김지수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미국이 백신 접종 의무 대상을 군인으로까지 확대하려고 하는군요. 이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바이든 대통령이 강화된 코로나19 대응 조치를 발표했습니다.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연방 공무원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정기적인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지침을 제시했습니다. 또 군인에게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는 계획을 세우도록 국방부에 지시했습니다. 군을 포함한 미 연방 공무원은 400만 명에 달합니다. 이번 조치에는 각 주와 지방 정부가 백신을 맞은 주민들에게 100달러를 지급하도록 촉구하는 내용도 담겼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방 공무원뿐 아니라 연방과 계약을 맺는 곳들도 이런 기준에 따를 것을 희망했으며, 정부는 민간 분야도 이런 조치를 따르도록 권고할 방침이라고 백악관은 밝혔습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 CDC는 최근 실내 마스크 착용 지침을 다시 도입했습니다.
미국에서 감염이 확산하는 데는 백신 접종을 주저하는 사람들이 상당한 것도 주된 이유인데, 미국이 각종 백신 접종 지표에서 유럽연합 EU에 추월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 전체 인구 중 최소 한 번 접종을 마친 사람은 56%대였지만, EU는 58%로 집계됐습니다. 성인을 기준으로 했을 때 미국에서 한 번 접종한 사람은 69.3%였지만, EU는 70%를 넘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백신을 반대하는 정서가 미국에서 더 강하다고 진단했습니다. 미국에서 신규 확진자는 증가세로, 이번 주 하루평균 신규 확진자는 6만3천여 명이며 지난주와 비교해 59% 증가했습니다.
[앵커]
델타 변이 확산에도 불구하고 얼마 전 방역 규제를 모두 풀었던 나라가 있었죠, 영국인데요. 그런데 영국에서 신규 확진자가 늘어날 거라는 예상과 달리, 오히려 크게 줄었다면서요.
[기자]
영국에서 지난 19일 방역 규제가 모두 풀리면서 7일 연속 신규 확진자는 크게 감소했습니다. 하루 5만5천 명에 육박했던 신규 확진자가 갑자기 7일 연속 감소하며 2만3천 명대로 뚝 떨어졌습니다. 뚜렷한 이유가 잡히지 않아서 '미스터리'라는 반응만 나왔습니다. 그런데 신규 확진자가 다시 증가하며 하루 3만 명대로 올라섰습니다. 영국에서 29일 신규 확진자는 이틀째 증가하며 3만1천 명에 달했습니다. 영국에서는 하루에 수만 명씩 확진자가 쏟아지면서 자가격리자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확진자와 접촉해 자가격리 통보를 받은 인원이 100만 명이 넘어가면서 산업 현장에서는 인력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당장 자가격리자 급증으로 일손이 부족해지며 생필품 공급과 공공 서비스에까지 차질이 나타나자 소수 인력을 대상으로 격리를 조기 면제해주기로 했습니다. 영국 자동차 업계는 6월 생산량이 6만9천 대로 1953년 이후 같은 달 기준 생산량이 가장 적었다고 밝혔습니다. 영국자동차산업협회는 일부 기업에서는 직원의 30%가 자가격리에 들어가는 정도라며 격리 면제를 요구했습니다. 영국은 성인 인구의 70% 이상이 2차 접종까지 모두 마쳤습니다. 영국 정부는 이제 청년층 접종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앵커]
프랑스에서는 다중이용시설 출입 때 백신 접종 사실을 보여주는 증명서를 제시하는 정책을 강행하는데요. 반대도 만만찮습니다. 마크롱 대통령 얼굴에 히틀러를 연상시키는 표현이 더해진 게시물이 내걸리기까지 했어요.
[기자]
프랑스에서는 다음 달 9일부터 백신 접종을 끝냈다는 보건 증명서를 제시해야 식당이나 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을 방문할 수 있습니다. 이미 21일부터는 영화관, 헬스장 등 50명 이상이 모이는 곳을 이용할 때 보건 증명서를 제시하도록 조치했습니다. 지난주 의회에서 백신 접종 증명서를 제시하도록 한 법안이 통과되자 여기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프랑스 정부는 그러나 백신이 델타 변이 확산에 대응할 무기라고 강조합니다. 프랑스 정부는 청소년 접종을 독려하기 위해 학교 주변에 접종센터를 7천 곳 정도 설치할 계획입니다. 현재 프랑스 성인 인구의 반 정도가 접종을 모두 마쳤습니다.
프랑스는 영국이 최근 국경을 활짝 열면서, 자신들에게는 차별적 조치를 적용했다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영국은 다음 주부터 미국과 유럽연합 EU에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들이 입국할 경우 자가격리를 면제해주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프랑스는 EU에서 유일하게 빠졌습니다. 영국은 남아공에서 처음 확인된 '베타 변이'에 백신이 잘 듣지 않는다는 점을 이유로 대고 있는데, 프랑스는 베타 변이 비율이 5%가 안 된다고 항변했습니다. 영국은 프랑스 본토가 문제가 아니라 아프리카의 프랑스령 레위니옹 섬에 있다며 이 섬에 베타 변이가 유행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델타 변이 확산을 막기 위해 부스터 샷 효과와 관련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부스터 샷을 승인한 나라는 이스라엘이 유일한데, 고령층에게 부스터 샷을 접종하기로 했다고요.
[기자]
앞서 이스라엘은 지난 12일부터 세계 처음으로 면역력이 약한 성인을 대상으로 부스터샷 접종을 시작했죠. 이번에는 다음 달 1일부터 60세 이상 고령자에게 부스터 샷 접종을 하기로 했습니다. 세계적인 백신 공급 불균형 논란에도 불구하고 고령자 부스터샷 접종을 강행하는 건 델타 변이 확산으로 백신의 예방 효과가 떨어진다는 점을 고려했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 정부는 앞서 백신을 접종한 고령자의 중증 감염 예방 효과가 지난 1월 97%에서 최근 81%로 하락했다는 데이터를 제시했습니다. 실제로 이스라엘에서는 접종 후 6개월 이상 시간이 지나고 델타 변이가 퍼지면서 확진자가 급증했고 중증감염 환자도 빠르게 늘고 있습...